"NGO 대표라고 해서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. 개인적으로는 먹고 사는 일이다 보니 (타 직업군과) 동일 선상에 있다고 생각합니다. 하지만 아무래도 단체가 공적인 성격을 갖고 있지요. 정부가 하기에는 조금 민감할 수 있는, 버거운 일을 분담하는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. 이런 면에서 조인어스코리아도 사회적 기업보다는 NGO에 더 가깝다고 생각하고 있고요."
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 할 수 있지만 단체를 재정비하면서 황당한 일도 겪었습니다.
"홈페이지를 만들 때 완성하기 전까지는 검정 화면이다 보니 눈으로 확인할 수가 없었죠. 그래서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제대로 일을 하지 않은 채로 급여만 받고 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. 그래서 시행착오를 다수 거쳤고, 개발자를 8명까지 교체하여 지금까지 왔습니다."
현재는 웹 개발, 모바일 에플리케이션, 통 번역 등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는 중입니다. 또한 29개나 되는 다양한 언어를 할 수 있는 기관이 많지 않다 보니 통번역 요청도 종종 들어 옵니다. 언어 능력을 인정받아서 지난 2017년에는 U-20 피파 월드컵에 통역으로 참가하기도 했고요.
사진=권혁성 PD hskwon@donga.com
● "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"
서 대표가 10여 년 간 이 활동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'인적 네트워크의 연결'이라고 합니다. 오프라인 활동을 통해서 만났던 사람들이 또 따로 만난다거나, 혹은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는 등의 일들이죠. 본국에 돌아가고 나서도 한글을 통해 소통하는 모습을 보니 네트워크를 늘리는 것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져 감동적이었다고 합니다.
"요새 유행하는 K-pop만 해도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등 굳이 알리고 싶지 않아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어서 유명해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 유튜브 등 SNS 매체가 매개로 활약한 것이고요. 굳이 무언가를 특정하여 알리기보다는 조인어스코리아의 홈페이지, 즉 IT 인프라를 매개로 (외국인들이) 한국의 다양한 면모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."
서 대표는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일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"느리게 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멈추는 것을 두려워해야 한다"고 말했습니다.
"다른 곳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만족감, 보람, 가치를 느꼈기 때문에 이 길을 가려 하는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. 그런 만족감, 가치를 잊지 말고 꾸준하게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."